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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선조 임금 때 허우許雨라는 사람의 집에 귀신 둘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비록 보이지 않았으나 목소리를 내어 말을 할 때는 사람과 똑같았다고 합니다.

 

집안의 노비 가운데 도둑질한 이가 있으면 아무개가 도둑질을 했다 고하기도 하고,

밤에 남녀간에 무슨 이야기라도 나누고 있으면 손뼉치며 웃기까지 하니 그집에서는 괴롭고 불편하기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쫓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붉은 모래로 부적을 만들어 벽의 동쪽에 붙이면 서쪽에서 소리가 나며,

서쪽에 부적을 붙이면 소리가 남쪽에서 나왔으며 남쪽에 붙이면 북쪽에다가 붙이면 들보에서 나오고 들보에 하면 땅에서 나왔습니다.

(부적으로 도배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오는 곳에 따라 부적을 붙이면 또 공중에서 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이

"네가 능히 허공에 부적을 붙일 수 있겠는가?" 하니 이제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허우가 물어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귀신을 높여 무당을 불러다가 신을 받들어 향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귀신이 과연 복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인가?"

 

그러자 그의 말에 귀신은 답하였는데

"귀신도 사람과 같아서 사람 집에서 대접을 받되 올 때마다 봉향하면 기뻐하지만 그렇지 않고 한번이라도 봉향하지 않으면 화를 내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봉향하지 않게 되면 기뻐하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는다."

 

그말을 듣고 허우라는 이가 또 물어보는데

"귀신도 죽을 수 있는가?"

 

귀신은 그의 말에 답하길

"귀신도 물론 죽는다. 박쥐 구운 것을 물에 말아놓고 먹으면 곧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허씨 집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나서 이에 그대로 밥을 준비하여 물을 말아 놓고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한 귀신이 곡을 하면서 말하니 "내 친구가 천정에 놓은 음식을 먹고 죽어서 나도 더 이상 여기 있을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야 하겠다."고 하면서 떠났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귀신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고 귀신이 사라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기록한 이가 이에 대해 말하기를

 

이것은 모두 집안에 음한 기운이 강하고 양기가 약하여 귀신이 변화로 나타난 것이다.

또 옛 사람들은 '사람이 귀신을 두려워하듯 귀신 또한 사람을 두려워한다.'고 하기도 하였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돈복이 기록한 학산한언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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