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분위기에 안맞는 글 좀 쓰겠습니다.[발롱도르~]
- 알도반도남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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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들어왔다 안들어왔다가 하다가 지난달 무렵부터 다시 자리를 잡았는데, 참 다양한 사람들 많다 싶었습니다.
뭐 이런 것이 있나 싶을 때도 있고, 그냥 웃길 때도 있고 그런데
기억에 남는 몇가지 글이 있었어요. 마음에 감기가 든 분들이 가끔씩 힘들다는 이야기를 남길 때라던가... 정신차려보니 갑자기 비상계단에 있었네 같은 글도 기억납니다.
그때 그분들이 지금도 여기서 즐겁게 갤질하시고 계시리라 믿어요.
한 편으론 우려도 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안든다는 사람이 있고,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간다고 하니, 난 이 세상을 떠나겠다고 해요.
크게 공감가지는 않는 글이었고, 반감 가지는 분들도 적잖았던 거로 압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보다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극단적이고 단순한 사고에 바탕을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커뮤니티에서 으레 살펴볼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만나고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을 살면서 얻은 경험에서 미루어볼 때, 이런 분들은 제일 설득하기가 어려운 유형의 사람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자기 머릿속에선 그럴듯하고,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자기를 압도하는 권위로 다가오는 사람들의 말이 아니면 잘 안듣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그분의 생각에 대해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우려가 되는 부분은 이런 겁니다. 누군가에겐 죽고 싶단 이야기가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는 건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어떤 사람들에겐 그 이야기가 방아쇠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 지인은 자살충동 때문에 너바나나 조이 디비전, 심지어 f(x) 음악도 못들어요. 누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잠도 못자구요.
마음 속에 쉽게 떨어지지 않는 감기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나름 위안을 얻고자 축구 이야기하러 왔다가 공연히 쓸데 없는 글을 보고 좋지 않은 생각을 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쭉 지켜봤는데, 솔직히 검사를 받아도 별 이상이 없는 저도 썩 유쾌하진 않네요. 그러니 그런 이야기는 가급적 전문가에게 털어놓거나 아니면 일기장에 적길 바랍니다.
누군가는 미련 없는 세상일진 모르겠지만, 어떻게 잘 살아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소리는 넣어두는 것이 우리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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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마음의 감옥은 자폐도, 정신지체도, 치매도 아닌 자의식과잉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형기도 있고, 가석방도 되는데 자기가 나가기 싫다고 난동피우면서 알아서 형기를 늘리는 그런...